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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6

Views : 1,020 2015-10-23 14:55
자유게시판 12709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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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경비를 맡은 해라장(오늘날의해안 경찰)도 그런 사람의 하나였다.
 해라장은 어느 날 삼불 제국(중국 동남쪽 바다의 작은 섬나라)의 장사꾼 한 사람을 붙잡았다.
겉으로는 장사꾼 행세를 하고 있었지만 실은 당나라의 첩자였다.
이세민은 고구려를 치기 위해 오래전부터 첩자를 보냈는데, 첩자가 쉽게 잡히자 고구려에 조공을 바치는 삼불 제국에 첩자 노릇을 시킨 것이었다. 해라장은 바늘에 먹물을 찍어 첩자의 얼굴에 글을 새겠다.
 삼불제의 얼굴에 글을 새겨 어린아이 이세민에게 이른다.
금년에 만약 조공을 하지 않으면 내년에 마땅히 그 죄를 묻는 군사를 일으키리라.

고구려 태대대로 연개소문의 부하 아무개 씀.

 해라장은 첩자의 얼굴에 이런 시를 새기고, 같은 내용을 다시 문서로 써서 당나라로 보냈다.
그는 연개소문의 부하가 아니었지만 스스로 부하라 하고, 연개소문을 칭하여 '태대대로라고 썼다.
 첩자의 꼬락서니와 가지고 온 글을 본 이세민은 노발대발하였다.
자신을 어린아이라 하고 조공을 바치라니 어이가 없었다.
 “내 친히 군사를 이끌고 가 고구려를 씨도 남기지 않고 쓸어 버리리라!"
 태종이 펄펄 뛰자 신하가 말리고 나셨다.
 “이는 해안 경비를 맡은 하찮은 하급 장교가 제멋대로 쓴 것입니다.

이 사실을 고구려 조정에 알리고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 다음 군사를 일으켜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태종은 즉시 고구려에 사신을 보냈다.
 고구려 조정은 발칵 뒤집어졌다.
당나라가 서슬 퍼렇게 따지는데도 놀랐지만, 연개소문을 ‘태대대로'라고 쓴 것도 문제가 되었다. 이때 태대대로라는 벼슬은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고구려 백성들의 마음에는 연개소문이 대대로보다는 한 등급 위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니, 그의 인망을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백성들의 감정과는 반대로 기득권자인 다른 호족과 대대로들은 한 목소리로 연개소문을 제거하고자 하였다.

이를 『삼국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여러 사람이 불쌍히 여겨 위(位)를 계승하게 허락하였으나, (연개소문이) 흉악하고 잔인하며 부도(不道)한 일을 행하므로 여러 대인이 왕과 더불어 비밀리에 의논하여 베어 죽이려 하였다.

 연개소문을 처단하고자 모의하였던 근거를 『삼국사기』는 ‘부도한 일'로 얼버무린 데 반해 신채호는 그 사유를 찾아 제시한 것이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연개소문이 고구려 조정에서 제거 대상이 된 것은 확실했다.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연개소문을 처단해야 합니다.“
 대신들의 말에 영류왕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따르는 백성과 군사들이 많으니 어떻게 죽인단 말인가?"
 대신들은 이미 방책을 합의해 둔 터였다.
 “개소문이 곧 장성 축조를 위해 떠나는 인사를 하기 위해 대궐에 들를 것입니다.

그때 죄를 덮어씌워 잡으면 반항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연개소문의 귀에 들어갔다.
대궐 안에도 연개소문을 따르는 무리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연재소문은 선수를 치기로 했다.

장성을 지으러 떠나기에 앞서 열병식과 더불어 잔치를 열기로 하고 조정 대신과 호족들을 초청한 것이었다.
 뒤가 켕긴 대신과 귀족들이 왕과 더불어 의논하였다.
 “우리가 가야 개소문도 의심 없이 대궐로 들어올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연개소문이 아무리 힘이 있다 하나 우리 모두를 한꺼번에 어쩔 수야 있겠습니까?"
 논의 끝에 귀족과 대신들은 무리를 지어 연개소문의 진영으로 갔다.
만일을 대비하여 대궐의 수비를 강화하고 영류왕은 남아 있었다.

 나팔 소리,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개소문의 병사들이 힘찬 행진을 하였다.
모두를 대장을 닮아 용맹스럽고 사기도 드높았다.
그 기개에 한풀 기가 꺾인 귀빈들은 은연중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자기 무리의 위세를 믿고 애써 태연한 척하였다.
 열병식이 끝나자 곧 주연이 베풀어졌다.

천막 안에서 대신과 귀족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술을 마셨다.
술이 몇 잔씩 돌아갔을 때 연개소문이 별안간 탁자를 내리치고 벌떡 일어나 외쳤다.
 "역적들을 잡아라!“
 밖에서 대기중이던 장정들이 들이닥쳤다. 칼과 도끼와 철퇴가 어지러이 날았다.
자신들의 위엄을 믿고 안심한 대신과 귀족들 180여 명이 순식간에 도륙되었다.
일거에 반대자를 제거한 연개소문은 그 길로 대궐로 치달아 영류왕을 베고 국정을 장악하였다.
그리고 영류왕의 조카를 임금으로 세우니, 그가 고구려의 마지막임금 보장왕이다.
이러한 찰나의 대반정으로 인해 연개소문의 이름이 다시 한번 천하를 진동시켰던 것이다.
 연개소문은 대막리지(태대대로)가 되어 정치와 군사에 관한 모든 권력을 한손에 거머쥐었다.
그는 5부 귀족들의 직위 세습을 없애고, 수하들을 요직에 기용하였다.

각 성의 성주와 장군들은 모두 연개소문에게 충성을 다짐했다.
 이때 연개소문에게 허리를 굽히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이었다.
신하가 임의로 임금을 시해하고 교체하였으니 따를 수 없다고 했다.
연개소문은 양만춘을 평양으로 불렀으나, 양만춘은 끝내 따르지 않았다.
군사로 공격해도 당당하게 대항하였다. 연개소문은 양만춘의 기개를 높이 사 더 이상 간섭하지 않았다.
딴은 자칫 내란이 일어날까 걱정스러워 그만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삼국사기』의 기록도 당태종이 훗날 안시성에서 대패한 과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신채호는 주장하니, 다시 따져 볼 계제가 있는 대목이다.
 연개소문이 권력을 잡자 천하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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